
작년에 '스피치와 토론'이라는 강의를 들을때다. 스피치를 할 시에 중요한 점에서, 청자와의 'Eye contact'가 중요하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나는 아이컨택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꽤 많은 시간을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데 소모했다. 결론은 3~4명 가량 각 지점에 있는 사람들만을 짧은 시간 돌려가며 보는 거였는데, 뭐 학점이야 잘 나왔지만 솔직히 그 짧은 시간 마주치는것도 부담스럽더라.
처음에는 나의 이런 부담은 한국의 문화권에 있는 보통 사람들은 다들 그럴거라 생각했다. 헌데, 강의가 중간고사 이후로 넘어가고 나서 고향에 갈 기회가 생겼는데, 친구가 나에게 대뜸 그러더라. '너는 사람 눈을 잘 못쳐다보기에 여자들에게 신뢰감을 못줄수도 있다'고. 이 토론 수업외에 그 다음 학기에 있는 '영어 발표'라는 수업이 있다. 이 수업은 영어로 된 스피치를 하는 수업인데, 이 수업에도 역시 아이컨택에 대해 나온다. 그리고 서양문화에서는 눈을 못맞주치는 것은 그 사람이 부정직하기 때문이라는 강의 내용도 나오는데, 이 친구의 말이 맞다 싶더라. 그리고 여자랑 얘기할 때 느끼지만 확실히 여자는 남자보다 더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을 한다. 어쨋든 친구놈이 그런 사실을 얘기해 줄 정도라면, 내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아이컨택을 조금 과하게 못하는 사람인거 같았다.
아이 컨택을 잘 하지 못하면 상대가 나의 인상을 좋게 안볼수도 있지만 나 또한 상대의 인상을 제대로 못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표현될 만큼, 여러가지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수 있는 좋은 창구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입은 웃고 있는데 눈가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이 사람은 거짓 웃음을 짓고 있는것이다. 진짜로 사람이 웃을때는 눈가에 새발주름이라고 하는 잔 주름이 생긴다. 그리고 거짓 울음을 판명할때도 눈을 주목해야한다. 눈썹은 자의로 움직이기 힘든 부위인데, 사람이 진짜 슬퍼서 울때는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게 된다. 이렇듯 사람의 진짜 속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볼 필요가 있고, 아이컨택을 못한다는 거는 정말 그 사람이 진실을 들키고 싶지 않다거나, 상대의 진실을 알고 싶지 않기에 그런것일수도 있겠다.
언제부터 내가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우리 집안이 딱히 그렇게 엄한 집안도 아니고, 오히려 되게 집안 분위기가 유한 편에 속하는데 말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는 '콜드 리딩'이라든지, '프로파일링', '얼굴의 심리학' 등 사람들의 속내를 알아내려는 것들이 많다.